박흥식의 자연이야기

이번 포항 탐조에서 고대갈매기를 원없이 보았다. 눈 앞에서 장시간 먹이활동을 하면서 온갖 포즈는 다 취해주고.... 이런 착한 새만 보면 새보는 즐거움이 있을까...

동해안의 붉은부리갈매기는 유독 이쁘다. 서해안과는 비교대상이 아닌다. 이유는 뭘까... 아마도 배경이 있지 않을까 한다. 니번 포항 탐조에서 한번 잘 담아보고 있었는데 ...

흰갈매기가 많이도 있다. 노랑부리검둥오리사촌를 보는 자리에서 6마리까지 볼 수 있었더. 대형 갈매기로 몸윗면은 엷은 회색이며 날개 끝은 흰색이다. 부리는 길고 육중하며 머리는 다소 평탄하고 홍채는 노란색이다. 앉아 있을 때 날개는 꼬리 뒤로 짧게 돌출된다.

노랑부리검둥오리사촌(velvet scoter)을 기다리고 있는데 차 앞에 잠시 나타난 고대갈매기(relict gull).... 이번이 개인적으로 4번째 만남이 아닌가 한다. 처음이 고온항이고 다음은 궁평항이다. 그리고 오이도이다. 모두 거리가 멀었지만 이번에는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바다에서는 정말 흔하지만 이번 텀조에서는 매우 귀한 놈이 되었다. 아니 새가 없었다는 표현이 옳지 않을까 한다. 그나마 만난 바다쇠오리...

어렵게 만난 알락쇠오리... 온 바다를 다 헤메다가 마지막으로 만난 알락쇠오리이다.

줄기러기를 관찰하던 중 나타난 흰죽지제비갈매기 .... 올해 제비갈매기류는 상당히 많이 보았다. 역시 운이 좋은 해가 아닌가 한다. 비행하는 모습이 다른 갈매기류와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 쉽게 찾을 수 있는 제비갈매기류이다.

마지막으로 본 큰부리제비갈매기....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는데 탐욕스러운 인간 3명이 갯벌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겠다고한 다음 부터 큰부리제비갈매기는 볼 수가 없었다.

9월30일까지는 쉽게 볼 수 있었다. 10월1일 이후에는 볼 수가 없었다. 나만 잘 찍겠다고 갯벌 안으로 들어간 인간들이 있어 다음 날 부터 보이지 않는다. 그 인간들은 공개한다. 그리고 한 명 더..... 그 사람은 정말 대책이 없는 사람이다. 그 인간들....

9월 20일 아침 매향리 탐조 중에 하늘을 나르는 갈매기의 몸짓이 다른 갈매기와 조금 다르게 보여 확인한 결과 큰부리제비갈매기였다. 올해 9번째 종추가를 한 고마운 놈이다. 나는 모습이 괭이갈매기와는 완전히 다르고 검은머리갈매기와는 비슷하지만 그래도 차이가 있다. 부리의 가장자리가 주황색이 있어 조금은 의심했지만 곧 큰부리제비갈매기로 최종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