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본 것/무엇을 보았을까...

2023년 10월 02일 호곡리 탐조

박흥식 2023. 10. 6. 13:25

탐조를 하면서 항상 100% 만족하는 일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날씨는 정말 좋은데 사진 찍기도 정말 좋은데 문제는 새가 없다는 것이다. 어떤 날은 귀한 새는 많이 보이는데 날씨가 나쁘거나 또는 위치가 좋지 않아서 좋은 사진을 찍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 날은 전자인 경우이다. 없어도 정말 없다. 함께 탐조를 온 분에게 미안할 정도이다. 나로써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다음주에는 전형적인 서고동저의 겨울철 기압 배치로 북풍이 불면 많은 새들이 내려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비들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갈색제비...작년보다 개체수가 많이 줄어 들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처음에는 어두운 곳에서 나타나 붉은허리개개비인가 생각했는데...다리를 보니 검은색이 아닌가. 그럼 흔하고 흔한 개개비
올해 처음 보는 길발톱할미새. 반갑다.
넓적부리도 많이 내려왔어요. 반갑다. 올겨울 우리는 지겹도록 만나야 하는데 잘 부탁해.
열심히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노랑딱새. 전에는 학교 동산에도 많이 왔었는데 요즘은 보이지 않아요. 서글프군요.
많이 먹고 힘내서 내년에도 다시 보자 되지빠귀야.
까마귀에게 쫓기고 있는 물수리. 올해 처음으로 보는구나.
솔새가 나무 사이사이로 많이 보이고 있는데 사진을 찍기는 무척 어렵군. 나뭇잎 필터가 문제야.
귀염둥이 쇠솔딱새. 먹이를 잡고 전깃줄에...또 잡고 전깃줄에...나무에 앉기를 기다렸는데.
역시 나뭇잎 필터에 가려진 쑥새
멋진 알락할미새. 자세 좋고 가까워서 더욱 좋았고. 이제 너도 곧 떠나겠지.
촉새도 여러 마리가 보이고 있는데 조금 까칠한 면이 있다. 주제도 모르고
정말 많이 왔어요. 큰기러기들. 비슷한 사촌도 함께 와야지. 가령 흰머리기러기 등...K팝 구경도 시켜 줄게 다음에는 함께 꼭 와라.
어린 큰유리새 수놈. 많이 먹고 가라.
꼭 귀신같이 나왔어요. 해오라기 나보고 잘 찍어 달라고 했는데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