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발발이를 처음 본 곳은 10여년전 용산의 효창공원이다. 효창공원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므로 어렵게 만나고 왔다. 그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는데 올해 다시 대규모로 남하하여 여러 곳에서 보이고 있다. 나무발발이는 보통 5년 주기로 우리나라에 많이 내려온다. 그 이유는 알 수가 없는데 아마도 먹이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참나무도 해 걸이를 하듯이 북쪽에서 나무발발이가 좋아하는 곤충의 먹이 식물이 해걸이를 하는 주기가 5년이 아닐까도 생각을 한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에서 번식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는 있으나 내가 확인하지는 못했다. 영문의 이름 그대로 나무발발이는 나무에서 기어 다닌다. 동고비는 나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벌레를 잡아먹고, 딱따구리는 아래서 위로 올라가고, 나무발발이는 나무를 돌아가면서 벌레는 잡는다. 이런 환경에서 벌레들은 살아남지 못할 것 같은데 여름이 되면 벌레들은 어김없이 왕성히 번창을 하고 있다. 자연은 어느 한쪽만의 편을 들지 않고 공평하게 살 수 있는 신은 만들어 놓았다. 다만 인간이 이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화요일 효창공원에 가서 찍은 사진들이다. 생각보다 많은 개체들이 보였는데 최소한 5마리 정도는 한 나무에서 보였다. 가까이에서 찍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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