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본 것/무엇을 보았을까... 438

2024년 06월 06일 몽골 탐조 여행 4일차

오늘은 우기노루 즉 우기호수에서만 탐조를 하는 날이다. 아침 5시인데도 거짓말을 조금 보태어 해는 중천이다. 아침은 멀었고 시간이 아까운 마음에 피곤한 몸을 이끌도 숙소 주변 탐조에 나섰다. 어제 저녁과 별 차이는 없었다. 특이한 장면은 몽골 전통 개 2마리가 여우 사냥을 하고 있었는데 영리한 여우는 잘도 도망간다. 결과는 여우의 완승이다. 그러니 아직도 살아 있지...아침을 먹고 우기노루 탐조를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새가 적다. 친절한 기사님이 새를 많이 보여주겠다는 욕심이 있어서 그런지 습지로 너무 깊이 들어가 차가 그만 진흙에 빠지고 말았다. 아무도 보이지 않은 습지 속에서 말이다. 차를 빠져 나온 과정은 생략하고 정말 몽골에서 이런 일을 당하면 난감하다. 점심을 먹고 반대쪽 탐조를 하였으나 심한 바..

2024년 06월 20일 강원도 산새 탐조

오래간만에 긴점박이와 청호반새가 보고 싶어 오대산쪽으로 탐조를 하였다. 서울에서 국도를 따라 과거에 청호반새가 많이 보였던 지점을 경유해서 오대산에 가는 것이다. 과거에는 청호반새가 정말 많이 보였는데 요즘은 볼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본 것이 5년 전 서산이다. 오대산에서는 나비도 보고 운이 좋으면 긴점박이도 보고...그러나 나비도 새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가끔 이 땅에서 태어나 생명을 이어 나가는 어린 산새들만 보일뿐이다. 준비해 간 점심도 먹고 최종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매사촌 소리가 들린다. 차를 정차하고 소리를 들려주었더니 반응을 잘 하는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오랜 기다림 속에서 머리 위로 날아가는 매사촌만 볼 수 있었다. 해는 지고 준비해간 라면을 끌여서 먹고 본격적인 차박 긴점박이 탐조..

2024년 06월 05일 몽골 탐조 여행 3일차

국립공원에서 이틀을 자고 오늘은 우기노루로 가는 날이다. 어제 심하게 불던 바람은 잠잠해 졌는데 문제는 날씨이다. 먹구름이 잔득 기었고 곧 많은 비가 내릴 기세이다. 빵과 치즈로 생각보다 일찍 아침을 먹고 출발하였다. 제발 비가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구글 지도로 가는 길을 검색하던 중에 작은 호수가 있어 가이드에게 가길 요청하였고 가이드는 어려움없이 안내를 해 주었다. 작은 호수지만 흰털발제비, 쇠재두루미, 황오리등등 다양한 새들을 볼 수 있었으며 날씨만 좋았으면 더 많은 새들을 볼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많았다. 이제 우기노루로 달리고 있었다. 국립공원에서 목적지까지는 약 240km이다. 중간에 바양노루에 잠시 들려 수염오목눈이를 관찰할 예정이었으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정말 새들이 많이 있..

2024년 06월18일 서울근교 탐조

새들의 이동시기는 끝나고 이제는 텃새들을 보는 시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둥지 사진을 찍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데 내가 그렇게 하지 말자고 끊임없이 말을 해도 그들의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가 둥지사진에 ‘좋아요’라는 글을 적지 않으면 이들도 어느 정도 멈추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고장 난 렌즈는 병원에 수리를 보냈는데 비용이 60만원이라고 한다. vr이 고장났다고 한다. 수리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린다. 나비를 찍으려 갈 때 무거운 망원렌즈가 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하여 p1000을 중고로 구해 이제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 그러나 사진은 내가 원하는 그런 사진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세삼 느끼는 것이 모든 것은 돈이 해결한다는 것이다. 비싼 만큼 그 가치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해주었다. ..

2024년 06월 04일 몽골 탐조 여행 2일차

생각보다 따뜻한 게르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몽골의 아침은 일찍 시작된다. 5시면 해가 떠서 탐조를 할 수가 있다. 그러나 몽골의 사람들은 늦게 시작한다. 자급자족을 할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처럼 악착같이 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침 식사가 8시에 있으니 3시간의 여유가 있어 일찍 게르 주변을 탐조하였다. 어제와 비슷한 상황이다. 낮은 키의 나무에 말똥가리 둥지가 있고 그 안에 4마리의 새끼기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아침은 빵과 계란 그리고 약간의 치즈와 과일 쨈이 나왔다. 말로 듣던 그런 식사가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한국서 가지고 온 여러 음식이 걱정이 된다. 후스타이 국립공원은 야생말로 유명하지만 우리에게는 관심 밖의 일다. 처음 오는 몽골이어서 지리도 모르고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탐..

2024년 06월 03일 몽골 탐조 여행 1일차

인천공항에서 11시40분에 이륙한 A330 티웨이 여객기는 중국 산둥반도를 가로질려 대련 상공을 경유하여 고비 사막을 지나고 있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고비사막은 구름으로 만들어진 그림자와 나지막한 언덕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울람바트라의 칭기스칸 국제공항에는 현지시간으로 2시10분으로 비행시간은 3시간 30분인데 몽골은 우리보다 1시간 늦은 관계로 상대적으로 비행시간이 짧아 보인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던 가이드와 15인승 벤츠 승합차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울람바트라의 교통 체중이 심하다고는 들었지만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출근길 체증은 체증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일정은 공항에서 후스타이국립공원으로 가는 것이다. 중간에 마트에 들려 ..

2024년 05월31일~06월01일 탐조

곡릉천에 뜸부기와 경안습지의 쇠뜸부기사촌 그리고 선상탐조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마지막으로 몽골 기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뜸부기는 너무 쉽게 만나 재미는 없었고 쇠뜸부기사촌은 포기하고 검은등뻐꾸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습지 안쪽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선상탐조는 이번에도 예상외의 파도로 또 망치고 말았다. 힘든 선상탐조이다. 이번 탐조에서 4종을 추가하여 337종을 기록하여 D13이 되었다. 드디어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을 돌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