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본 것/무엇을 보았을까...

2023년 05월 29일 탐조

박흥식 2023. 5. 31. 09:26

5월 초 어린이날 연휴는 날씨로 인하여 망치고 또한 석가탄신일 연휴 역시 날씨로 인하여 같은 상황이 발생하였다. 이로선 봄의 섬 탐조는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고 최악의 한 해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가을 섬 탐조를 한 번 계획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뭘까...

비록 봄처럼 많은 새를 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대박이 터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토요일 어청도를 들어가려고 했으나 날씨 관계로 들어가지 못하고 일요일은 종일 비가 오고...

월요일 대체공휴일을 맞아 날씨는 흐리지만 내가 생각했던 곳으로 출발하였다.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 별 부담 없이 떠날 수 있었다. 오늘은 목표는 작년에는 보지 못한 쇠뜸부기사촌과 덤불해오라기이다. 흐린 날인데도 사람들은 많이 있었다. 개개비는 누구 입이 더 큰지를 내기하듯 울어대고 멀리서는 뻐꾸기가 운다. 가끔 검은등뻐꾸기도 울고, 꾀꼬리 울음소리도 들린다.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새들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섬 탐조를 할 수 없었던 것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잘하면 뱃속까지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개개비
아직 어린 띠를 벗어나지 못한 검은댕기해오라기
쇠뜸기사촌을 기다리고 있는데 나타나 준 어린 노랑할미새
멋진 포즈를 취해주고 곧 바로 날아간 물까치
새끼를 열심히 키우고 있는 붉은머리오목눈이
알을 품고 있는 뿔논병아리...인간의 간섭이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
내가 보이나요 쇠딱다구리
전에 보았던 곳에는 없고 엉뚱한 곳에서 나타나 준 쇠뜸부기사촌...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뒷 모습만 모여주고 간 얄미운 쇠물닭
올해 태어난 쇠박새도 한 장
또 쌍으로 만나는 파랑새
올해는 흰눈썹황금새가 정말 많이 보인다. 가까이에서 놀아준 고마운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