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새/꾀꼬리과 까마귀과 71

꾀꼬리

우리나라에 오는 여름철새 중에서 노란색을 가진 유일한 새이다. 주로 활엽수림에서 생활하며 곤충을 잡아 먹는다. 땅에 내려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번식기에는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내며 일정한 세력권을 형성하지만 둥지에 접근하면 요란한 소리로 경계한다. 황조가에서 유리왕은 자기의 고독한 처지를 암수의 꾀꼬리가 의좋게 노는 것에 비유하여 노래하는 내용이 있기도 하다. 요즘 몰지각한 새를 찍은 인간 때문에 많이 수난을 당한다. 사진을 잘 찍겠다고 둥지 주위의 나뭇가지를 모두 자르고 촬영하는 모습을 본다. 어미 입장에서는 목숨을 걸고 유추하는 결과이다. 이런 인간들 때문에 사진을 찍은 나도 도매급으로 넘어가는 것이 가끔 짜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