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본 것/무엇을 보았을까...

2024년 06월 03일 몽골 탐조 여행 1일차

박흥식 2024. 6. 17. 08:03

인천공항에서 1140분에 이륙한 A330 티웨이 여객기는 중국 산둥반도를 가로질려 대련 상공을 경유하여 고비 사막을 지나고 있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고비사막은 구름으로 만들어진 그림자와 나지막한 언덕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울람바트라의 칭기스칸 국제공항에는 현지시간으로 210분으로 비행시간은 3시간 30분인데 몽골은 우리보다 1시간 늦은 관계로 상대적으로 비행시간이 짧아 보인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던 가이드와 15인승 벤츠 승합차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울람바트라의 교통 체중이 심하다고는 들었지만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출근길 체증은 체증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일정은 공항에서 후스타이국립공원으로 가는 것이다. 중간에 마트에 들려 우리가 몇일 동안 먹을 과일인 사과와 자두 그리고 음료수를 사고 맛있어 보이는 아이스크림을 쌌다. 그리고 적녁에 먹을 소주도 몇 병을 쌌는데 술을 먹은 사람은 나 밖에 었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물가가 비싸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유는 몽골 돈의 단위는 우리나라의 돈의 2배이다. 우리 돈 100원이면 몽골은 200투그릭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시내를 벗어나 왕복 2차선의 포장도로를 달리는데 중간 중간에 새들이 보인다. 계약 당시 우리가 원하는 곳에서 차를 세워 준다고 하여 첫 번째로 본 새는 떼까마귀와 붉은부리까마귀이다. 처음 가 보는 몽골이라서 붉은부리까마귀를 보고 매우 흥분을 했지만 곧 이 흥분은 곧 식기 시작하었다. 가는 곳마다 붉은부리까마귀 천지이다. 그리고 작은 호수에 만난 긴다리사막딱새와 흰날개종다리등등....

공항에서 후스타이국립공원까지는 약 4시간 정도 걸렸으며 우리가 머물게 되는 게르는 전기판넬로 난방을 하여 따듯했으며 화장실과 세면장은 비록 공용이었지만 비교적 깨끗하였다. 가장 걱정이었던 음식은 생각외로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관계로 아침과 저녁은 양식으로 먹을 수 있었다. 음식이 너무 좋아 서울에서 준비해 간 여러 음식은 캐리어에 그냥 있다가 서울로 가지고 왔다. 국립공원 가는 길과 숙소 근처에서 본 첫날의 본 새들을 정리해 보자.

우리나라까치와 비슷하지만 꼬리의 모양과 날개 끝의 색이 다른 eurasian magpie이다. 숙소 근처에서 자주 보인다.
긴다리사막딱새를 보았을 때는 너무도 즐거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나리 참새 수준보다 더 흔히 보여서 보고도 사진을 찍지 않았다.
첫 번째 호수에서 만난 뒷부리장다리물떼새이다. 이 새 역시 가는 호수마다 볼 수 있는 새이다.
이곳에서도 떼로 다니며 먹이를 먹고 있는 떼까마귀이다. 이 중에는 화생에서 본 그 놈도 있었는데 서로 인사만 했다.
말똥가리는 의외로 보기가 힘들다. 겨울에 한국에서는 너무도 쉽게 자주 만났는데...
보고 싶었던 붉은부리까마귀이다. 울음소리가 특이하여 우리나라에 이 새가 왔다면 쉽게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흔해도 너무 흔하다.
흰날개종다리와 한 판승부를 가리고 있는 비둘기조롱이다. 아마도 새끼는 지키기 위해 용감해 진 흰날개종다리라는 생각이 든다.
쇠밭종다리도 쉽게 보이는데 사진으로 담기는 너무 힘들다. 한국의 섬에서 보고 사진을 찍는 것이 훨씬 더 쉽다는 생각이 든다.
종다리도 초원 여기저기서 보이고 울음소리도 끊임없이 들리고 있다.
바이칼 호수에서도 많이 보았던 집참새이다. 이곳 몽골에서도 많이 보이고 있다.
후스타이국립공원에는 맹금류들이 많이 보인다. 숙소 근처에서 만난 초원수리이다. 그러나 아지랑이와 맛이 간 렌즈 때문에 사진으로 담기는 정말 힘들다. 우리나라에서 더 잘 찍었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큰부리까마귀가 아닐까 열심히 부리를 보았지만 몽골에서는 큰부리까마귀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모두 큰까마귀로 구분을 했다. 역시 보고 싶었던 새이다.
큰말똥가리 흑화형이다. 이곳에서는 흑화형이 자주 보인다.
몽골에는 널려 있다고 한 헨다손매이다. 누군가 거짓말을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도 보기가 힘들었다. 여행기간 중에 한번만 보았다.
반가운 황오리이다. 역시 호곡리에서 내가 많이 괴롭힌 놈 같은데 여기까지 와서 괴롭힌다고 투덜대며 날아간다.
올해 서산에서 날아가는 놈만 잠시 보아서 아쉬움이 많았던 흰날개종다리이다. 이곳에서는 정말 흔하게 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