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긴점박이와 청호반새가 보고 싶어 오대산쪽으로 탐조를 하였다. 서울에서 국도를 따라 과거에 청호반새가 많이 보였던 지점을 경유해서 오대산에 가는 것이다. 과거에는 청호반새가 정말 많이 보였는데 요즘은 볼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본 것이 5년 전 서산이다. 오대산에서는 나비도 보고 운이 좋으면 긴점박이도 보고...그러나 나비도 새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가끔 이 땅에서 태어나 생명을 이어 나가는 어린 산새들만 보일뿐이다. 준비해 간 점심도 먹고 최종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매사촌 소리가 들린다. 차를 정차하고 소리를 들려주었더니 반응을 잘 하는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오랜 기다림 속에서 머리 위로 날아가는 매사촌만 볼 수 있었다. 해는 지고 준비해간 라면을 끌여서 먹고 본격적인 차박 긴점박이 탐조에 들어갔다. 시간이 많이 있으니 별짓 다한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시간이 많은 사람의 특권이기도 하다. 새는 오지 않고 곤충을 채집하는 사람들만 몇 사람 분주히 오고간다. 어느 정도 지났을까 오소리 2마리가 바닥에 앉아 있는 나방을 먹고 갔을 뿐이다. 멀리서 해는 떠오르고 긴점박이는 실패를 하였으나 그래도 매사촌을 보았다는 위안르 하면서 돌아 왔다. 그래서 올해 종추가 338종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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