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의 자연이야기

정말 우연히 만났습니다. 올해 이 놈 보려고 서산은 안가도 되겠어요.

가까이서 보았더니 생각보다 잘 생겼더군요. 역시 새들은 거리를 잘 주어야 잘 생겨 보입니다.

파주에서 쇠딱다구리에게 완전 무시당하고 왔어요. 손으로 잡아도 될 만큼 가까이가도 열심히 먹고만 있더군요. 배가 그렇게 곱았는지...

생긴 것이 놀부를 연상하게 합니다. 아주 고약하게 생겼지요.

이날도 쇠부엉이는 날고 있었습니다. 두려움 없이 우리 근처까지 와 주었고 열심 먹이를 찾아 날고 있더군요.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일부 지역에 새를 보는 사람으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면서 쇠부엉이를 괴롭히고 있다고 하더군요. 못된 인간들...

전국 곳곳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는 쇠부엉이입니다. 제발 적당히 하라고 당부하고 싶지만 전혀 먹히지 않고 있지요. 조용히 괴롭힘이 없이 잘 찍고 왔어요.

일찍 출근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편안하게 해준 고마운 쇠부엉이.. 거리도 잘 주었지요.

따듯한 양지에서 쉬고 있는 수리부엉이이다. 호곡리에서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 아닌가 한다. 밤에 무엇을 했는지 모르지만 정말 피곤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