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본 것/무엇을 보았을까...

2023년 11월 19일 시화호 탐조

박흥식 2023. 11. 23. 09:33

항상 새가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간 곳에서 새가 많이 없다면 안내를 한 사람의 입장은 어떨까? 참으로 난감하다. 그 많던 큰고니와 흰죽지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오히려 혹고니가 더 많이 보이고 있다. 아직 내려오지 않았고 호수가 얼지 않아서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그런지도 모르지만 새가 보이지 않는다. 시화호 쪽으로 검은머리흰죽지 수 백마리가 쉬고 있는 것이 전부이다. 물론 4개의 습지 중에서 2개만 보아서 그럴 수고 있겠다. 다음에는 자전거를 나머지 습지를 둘러보아야겠다.

호수 쪽으로 배가 다가 가니 검은머리흰죽지가 날아 오른다. 낚시 배 때문에 멀리 있던 놈들을 가까이 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빨간 눈동자가 인상적인 검은목논병아리. 귀뿔논병아리와의 차이는 머리의 모양만 보아도 쉽게 구분을 할 수가 있다.
소리를 알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긴꼬리홍양진이이다. 4마리 정도가 보였는데 버드나무의 새순을 열심히 먹고 있다.
비포장도로의 고인 물에서 물을 먹고 있는 되새이다. 되새가 대새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되새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그 많은 물 중에서 왜 이곳에서 먹고 있을까?
나를 보면 비행하는 말똥가리도 볼 수 있었고
산 쪽에서 소리를 듣고 가서 만난 멧종다리. 소리에 반응은 잘 하지 않는다. 어쩌다 궁금했는지 잠시 모습을 보여준 고마운 놈.
목욕을 하고 있는 물까치이다. 새들이 목욕을 할 수 있는 곳은 깊지 않은 고인 물이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마리의 바다비오리가 보이는데 문제는 모두 암놈이다, 수놈은 어디에 있을까?
쑥새도 잠시 자신의 존재를 알고 들어 갔으며
큰고니보다 귀한 혹고니가 이 날은 더 많이 보인다. 혹고니 한 가족이 열심히 먹이를 먹고 있다.
탐조 끝 무렵에 우리를 위해 멋지게 날아준 흰꼬리수리 성조...고마워...
흰비오리도 떠나는 우리를 위해 멋진 비행을 선보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