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야생화/10월의 야생화 219

나무의 수피[이유미님의 글]

나무의 외투는 가지각색이다. 자작나무는 하얀 신사복을 주로 입으며 플라타너스는 녹색의 얼룩 얼룩한 옷을 즐겨 입는다. 여기다 플라타너스는 만니톨이라는 당분까지 첨가하여 비가 오는 날이면 독특한 냄새까지 난다. 한편 모과나무나 배롱나무, 노각나무들은 노란색의 아름다운 무늬가 새겨진 옷을 입는다. 소나무는 거북등처럼 갈라진 적갈색의 두툼한 외투를 입고 있다. 굴참나무는 푹신푹신한 코르크 외투를 입고 있고 벚나무는 홍갈색의 얇은 외투를 입고 있다. 나무의 줄기를 감싸고 있는 조직을 번문용어로 수피라고 한다. 수피 즉 나무의 껍질은 줄기의 부피생장을 진행시키는 형성층의 바깥쪽에 있는 모든 조직을 통틀어 일컫는데 언뜻 보기에 한 층의 조직으로 보이지만 여러 겹의 서로 다른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끊임없이 형성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