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본 것/무엇을 보았을까...

2024년 04월 09일 기약 없이 떠난 탐조여행

박흥식 2024. 4. 15. 06:22

작년 다섯 번을 가서 보지 못한 뿔제비갈매기를 이번에는 볼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마음으로 혼자 떠났다. 결론은 너무 싱겁게 끝이 나고 말았다. 가자마자 보고 나니 갑자기 공허한 마음이 든다. 집에서 나올 때 언제 올지 모른다고 하며 떠났는데 바로 집에 들어가지도 쑥스럽고 그렇다고 특별이 갈 때도 없고 고민스러웠다. 우선은 새만금에 다시 가 보고광주에서 1박을 하며 내일 다시 뿔제비 탐조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한번 보고나니 큰 감흥은 사라지었다. 역시 처음 보는 순간의 떨림은 탐조하는 사람들만 알 수 있는 찌릿함이다. 올해 두 번째 인생 종추를 하여 앞으로 남은 과제는 검은해오라기, 누른도요, 한국밭종다리, 한국뜸부기, 바람까마귀를 보는 것이다. 몇 마리나 성공할 수 있을까? 올해 종추는 217종을 기록하였다.

같은 종의 새를 보아도 잘 생긴 놈들이 보인다. 정말 멋진 개똥지빠귀
풀밭에 있는 검은머리물떼새는 색 다른 모습입니다.
뿔제비갈매기를 보고 있는데 머리 위로 날아가는 검은머리흰죽지
고방오리도 남아있었고
댕기흰죽지 여름깃은 처음 봅니다. 붉은가슴흰죽지로 착각할 정도로 비슷합니다.
아직도 4마리가 남아서 열심히 먹고 있는 뒷부리장다리물떼새
멀리서 보이고 있는 목도리도요. 올해 많이 보이고 있어요.
발구지도 가까이 볼 수 있었지요.
원수 같았던 뿔제비갈매기....그래도 고마워요. 내 눈에 나타나 준 것.
삑삑도요도 외롭게 남아있고
이제 싹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은행나무에 앉아있는 솔잣새. 20여마리가 있더군요.
많은 개체가 이동을 하고 있는 쇠붉은빰멧새
오리들 중에서 가장 시끄럽게 우는 쇠오리
쇠황조롱이도 남아 있더군요.
멀리서 쉬고 있는 저어새입니다. 이런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군요.
혹시나 특별한 종이 아닐까 해서 열심히 관찰했는데 아쉽게 종다리
중대백로도 보이기 시작했고
역시 오리들 중에서 멋진 놈으로 손꼽히는 청머리오리
아직도 남아있는 캐나다두루미. A지구에서 B지구로 이동하여 떠나는가 봐요. 지난 주에는 A지구에 있었는데
개구리를 잡아먹고 있는 큰말똥가리입니다.
이곳에도 학도요는 많이 있더군요.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흑두루미. 이제는 떠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