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본 것/무엇을 보았을까... 468

2023년 10월 21일 호곡리 탐조

비가 온다는 예보는 없었는데 비가 온다. 많이는 오지 않고 있지만 새를 보는데 지장이 있다. 그리고 바람도 세게 불고 있다. 다행히 호곡리에 도착하였을 때는 비는 멈추었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지만 바람은 여전히 불고 있다. 이런 날은 작은 새들은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예상했던 그대로 작은 새들은 보이지 않고 그나마 맹금류들은 더러 보인다. 그러나 거리를 잘 주지 않아서 사진으로 담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먹는 일이다. 밖에서 먹는 라면은 그 어떤 진수성찬에 비유할 수가 없다. 거기에다 라면 국물은 말아 먹는 밥은 먹어 본 사람만 아는 맛이다. 그런데 혈당량이 너무 오른다. 오른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올라가는데 빨리 운동을 해야 하는데...

2023년 10월15일 오후 과천탐조

오전에 그래도 만족스러운 탐조를 마치고 귀한 놈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과천으로 갔지만 결과는 꽝이였다. 지난주 많이 있던 열매는 누군가가 거의 다 먹었고 일부 남아있는 열매를 노랑딱새와 딱새만이 먹고 있었다. 아마도 물까치들 다 먹었을 것 같다. 과천 야생화공원은 2008년 가을 추석전에 우연히 갔다가 많이 새들이 말채나무 열매를 먹고 있는 것을 보며 이렇게 새가 많아도 되는 거야 하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 날은 본 새가 거의 없다.

2023년 10월 15일 오전 호곡리 탐조

과천을 먼저 갈까 호곡리를 먼저 갈까 고민하였는데 날씨가 이 고민을 깔끔히 해결해 주었다. 일찍 출발하였는데 안개가 너무 심하여 과천으로 가도 새를 볼 수가 없어 호곡리로 향했다.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안개는 더 심해지고 있었지만 호곡리에 도착했을 때는 안개가 많이 사라지었고 새를 보는 데는 지장이 거의 없었다. 갈대 숲 사이로는 텃새와 나그네새 그리고 겨울철새들이 많이 보이고 있었지만 아주 예민하게 행동하여 사진을 찍기가 쉽지는 않다. 이곳고 서산과 비슷한 상황으로 추수를 하기 위해 농민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나는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근처도 가지 않았다. 역시 어제 서산과 비슷하게 지난주에 비해 맹금류가 많이 늘었고 기러기 또한 엄청난 개체수를 보이고 있다. 화성호는 물이 많이 늘어..

2023년 10월 14일 천수만 탐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 위성영상 예보를 확인한 결과 서산지역은 비가 오지 않는다는 확인하고 아침 일찍 출발하였으나 서해대교를 지나기 전까지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운전을 하면서 계속 갈 것인가 망설이는데 벌써 서해대교를 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서해대교를 지나니 비는 더 이상 오지 않고 맑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뭔가 조복이 있을 것 같은 조짐이 보여 기대를 해 보았지만 도착하고 탐조를 하면서 새가 정말 없다는 것을 느낀게 된다. 조복은 무슨 조복... 하기야 올해 1종을 추가 했으니 더 이상 욕심을 부르면 벌을 받겠지 하며 기대를 버리고 평범한 탐조를 시작한다. 주로 기러기들을 관찰하면서 추수를 하는 농민들에게 아예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고 역시..

2023년 10월 09일 교동도 탐조

일기예보를 보지 못하고 출발을 하였는데 가는 도중에 비가 내린다. 교동도 지역은 3시 이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를 다시 접하고 계속 탐조를 진행하였다. 검문소를 지나 북한 땅이 보이는 다리를 건너 도착한 교동도에서 첫 번째로 본 맹금류는 하늘을 날고 있는 벌매 4마리였다. 날씨가 흐려 사진을 찍어도 그렇게 쓸만하지는 않다고 생각하였지만 그래도 습관처럼 셔터를 눌러 대고 있다. 교동도는 일찍 통과하는 귀한 맹금류가 있을까 궁금해서 가 보았지만 역시 아직은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또한 특별한 기러기들이 자주 출몰하는 관계로 유심을 기러기들을 살펴 보았지만 역시 꽝이다. 주로 할미새들이 많이 보인 교동도이다. 다음에 올 때는 어떤 새들이 있을까.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는 모두 거짓이고 맑은 하늘이 보이기..

2023년 10월 09일 오후 화성호 탐조

오전에 흐린 날씨가 오후가 되면서 맑아지기 시작했다. 과천에서의 성공적이 탐조로 호곡리에서도 멋진 탐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누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새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아직도 벼베기를 거의 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중가중간에 새들은 많이 보인다. 우선 물고기를 잡고 날고 있는 물수리가 있었고 멀리서 비행하는 맹금류인데....따라 가서 보니 솔개이다. 올해 초 철원에도 멋지게 보았는데 가을에도 또 보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음 주에는 더 많은 새들이 오지 않을까 한다.

2023년 10월07일 천수만 탐조

이맘때쯤이면 항상 색 다른 기러기가 출현하므로 혼자 서산으로 아침 일찍 출발을 했다. 날씨는 맑고 기온은 포근하며 어제 북풍이 세게 불어서 많은 새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잔뜩 기대를 하고 운전대를 잡았다. 조용한 A지구는 우선 지난번에 호사도요가 있던 곳을 둘러 보았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많은 도요새들이 숨어 있었고 또한 그 외의 새들도 많이 보였다. 아직 추수를 많이 하지 않아서 새를 볼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었고 그에 따라 새들은 특정 장소에 많이 몰려 있었다. 많은 기러기들 속에서 이상한 기러기를 찾기 위해 필드스코프로 찾아 보았지만 내가 원하는 기러기는 없고 줄기러기와 흰이마기러기 3마리만 보인다.

2023년 10월 02일 호곡리 탐조

탐조를 하면서 항상 100% 만족하는 일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날씨는 정말 좋은데 사진 찍기도 정말 좋은데 문제는 새가 없다는 것이다. 어떤 날은 귀한 새는 많이 보이는데 날씨가 나쁘거나 또는 위치가 좋지 않아서 좋은 사진을 찍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 날은 전자인 경우이다. 없어도 정말 없다. 함께 탐조를 온 분에게 미안할 정도이다. 나로써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다음주에는 전형적인 서고동저의 겨울철 기압 배치로 북풍이 불면 많은 새들이 내려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2023년 09월 30일 유부도 탐조

갑자기 추석 때 물떼가 좋아 유부도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비공식적으로 갈 사람들 모집하여 출발하였다. 처음 출발할 때는 여러 새를 볼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가지만 도착하여 새를 볼 때는 실망을 하는 곳이 유뷰도이다. 특히 새를 모르는 사람들은 어 심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도 출발하는 유뷰도는 초보인 분들은 도요새의 군무만으로 행복감을 느끼는 곳이고 새를 조금 아는 분은 오로지 넓적부리도요를 찾는 것이 목적이지만 나는 소박하게 작은도요와 누른도요를 찾는 것이었다. 추석 다음 날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탐조인들이 도착하여 있었고 바닷물은 아직 멀리 있다. 자주 만난 반가운 분도 있었고 초등학생도 부모와 함께 탐조를 하고 있다. 아이도 대단하지만 부모님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내년에는 시간이 많이 있..

2023년 9월 28일 오후 탐조

야생화 공원에서 성공적인 탐조를 마치고 호곡리로 향하는 운전은 편안했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이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혼자 가는 탐조는 정말 부담이 없다. 오늘의 목적은 매향리에서 오래간만에 청다리도요사촌과 호곡리에서 알락개구리매, 그리고 불가능한 일이지만 작은 불씨를 살려 누른도요와 작은도요를 보는 것이다. 보지 못 할지라고 희망을 갖고 탐조를 하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