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본 것/무엇을 보았을까... 464

2023년 11월 11일 미사리 탐조

탐조의 결과부터 공개하면 새는 많은데 내가 보고 싶어 하는 새는 없었다. 쌀쌀한 날씨가 감기도 걸리고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집에 있는 것이 더 답답하다고 생각하여 카메라를 들고 한강으로 나셨다. 집에서 한강까지는 약 3.6km, 한강에서 팔당대교까지는 10.6km로 총 15km정도로 돌아오는 길은 지하철을 타며 된다. 조금 먼 거리로 과거 젊었을 때는 많이 했는데 요즘은 힘이 들어 용기를 내야만 할 수 있는 탐조이다. 전반적으로 오리종류는 많이 간혹 산새들도 보인다. 문제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과속이다. 걸어가면서 여러 번의 위험을 느낀다. 제발 속도를 줄여서 자전거를 타면 어떨까 생각한다. 어떤 새들이 있었는가 보자.

2023년 11월05일 동네 탐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일정을 취소하고 오래간 만에 집에서 늦잠도 조금 자고 쉬고 있는데 하늘을 보니 비는 오지 않고 있다. 분명 비를 올 것 같은데 비는 오지 않는다. 이제 의심병이 발동하여 카메라를 들고 집에서 가까운 미사리로 나갔다. 흐린 날씨로 인하여 조킹을 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거의 없어 탐조하기에는 좋은 조건이었다. 혹시 나무발발이나 쇠동고비, 흰머리오목눈이가 있는가 유심히 살폈으나 보이지 않고 있다. 매년 오는 큰부리큰기러기도 습지에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텃새는 항상 그 자리에서 나를 반기고 있다. 나무고아원을 지나는 순간부터 비가 내려 아쉽지만 탐조는 마치고 돌아왔다.

2023년 11월 04일 강화도 탐조

비가 온다고 예보가 계속 전해 지고 있어 금요일 최종적으로 출발하기로 하였다. 토요일 날씨는 아침에 조금 흐렸지만 오후에는 맑은 날씨를 보였다. 교동도에 어떤 맹금류가 있을까 궁금해 둘러 보았지만 맹금류은 말똥가리와 새매, 그리고 황조롱이가 전부였다. 아직은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산새들이 있는가 찾아 보았지만 역시 종달이 여기 저기서 날아 다닌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흰이마기러기 7마리가 한 장의 사진에 들어 온 것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최고의 기록이 아닐까 한다.

2023년 10월 29일 철원탐조

기러기들을 보기 위해 철원으로 떠났으나 기러기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학저수지와 토교저수지에 멀리서 쉬고 있는 기러기들만 있다. 매년 아침 일찍 가면 논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기러기들을 볼 수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논에서 아예 볼 수가 없었다. 날아가는 두루미만 잠시 보았고 재두루미는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히 먹이활동을 한다. 아직도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일부러 재두루미 근처로 걸어가 날리는 행동을 하는 인간들도 볼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민통선 밖에는 비닐하우스가 많이 생기어 두루미들이 월동하기에는 최악의 조건으로 바뀌고 있어서 걱정이다. 민통선 안쪽 상황은 알 수 없지만...

2023년 10월28일 호곡리 탐조

맑은 날씨에 바람도 없는 새를 보기에는 가장 좋은 날을 오래간만에 맞이하였다. 문제는 보고 싶은 새들이 있는가가 하는 문제이다. 결론적으로 새는 많이 있는데 내가 원하는 새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보고 싶어 하는 새가 뭘까 생각해 보았는데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보이는 대로 관찰하고 사진을 찍기로 했다. 특이한 것은 없으나 겨울 산새들이 많이 왔다는 것이다. 검은머리쑥새, 북방검은머리쑥새, 스윈호오목눈이 등등...매향리 갯벌에는 이제 그 많던 도요새들은 대부분 갔고 일부 패잔병만 남아 있었고 화성호 길가 습지는 아직 많은 저어새들이 쉬고 있었다. 상류 저류지는 또 공사를 시작하여 가운데 습지에만 다양한 새들이 있었으나 거리가 조금 멀다는 느낌이다. 이동하는 중간 중간에 만난 기러기들은 대부분 큰기러..

2023년 10월 25일 학교 동산 탐조

정말 오래간만에 학교 동산에 무슨 새가 있는지 궁금해서 카메라를 들고 동산으로 갔는데 아직 생각보다 많은 새들이 남았다. 학교 동산은 둘레가 걸어서 약 200m정도의 작은 야산이지만 봄과 가을에는 생각보다 많은 종의 새들이 온다. 특이 오늘은 더 많은 새들이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어떤 새들이 있는 걸까?

2023년 10월 21일 호곡리 탐조

비가 온다는 예보는 없었는데 비가 온다. 많이는 오지 않고 있지만 새를 보는데 지장이 있다. 그리고 바람도 세게 불고 있다. 다행히 호곡리에 도착하였을 때는 비는 멈추었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지만 바람은 여전히 불고 있다. 이런 날은 작은 새들은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예상했던 그대로 작은 새들은 보이지 않고 그나마 맹금류들은 더러 보인다. 그러나 거리를 잘 주지 않아서 사진으로 담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먹는 일이다. 밖에서 먹는 라면은 그 어떤 진수성찬에 비유할 수가 없다. 거기에다 라면 국물은 말아 먹는 밥은 먹어 본 사람만 아는 맛이다. 그런데 혈당량이 너무 오른다. 오른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올라가는데 빨리 운동을 해야 하는데...

2023년 10월15일 오후 과천탐조

오전에 그래도 만족스러운 탐조를 마치고 귀한 놈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과천으로 갔지만 결과는 꽝이였다. 지난주 많이 있던 열매는 누군가가 거의 다 먹었고 일부 남아있는 열매를 노랑딱새와 딱새만이 먹고 있었다. 아마도 물까치들 다 먹었을 것 같다. 과천 야생화공원은 2008년 가을 추석전에 우연히 갔다가 많이 새들이 말채나무 열매를 먹고 있는 것을 보며 이렇게 새가 많아도 되는 거야 하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 날은 본 새가 거의 없다.

2023년 10월 15일 오전 호곡리 탐조

과천을 먼저 갈까 호곡리를 먼저 갈까 고민하였는데 날씨가 이 고민을 깔끔히 해결해 주었다. 일찍 출발하였는데 안개가 너무 심하여 과천으로 가도 새를 볼 수가 없어 호곡리로 향했다.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안개는 더 심해지고 있었지만 호곡리에 도착했을 때는 안개가 많이 사라지었고 새를 보는 데는 지장이 거의 없었다. 갈대 숲 사이로는 텃새와 나그네새 그리고 겨울철새들이 많이 보이고 있었지만 아주 예민하게 행동하여 사진을 찍기가 쉽지는 않다. 이곳고 서산과 비슷한 상황으로 추수를 하기 위해 농민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나는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근처도 가지 않았다. 역시 어제 서산과 비슷하게 지난주에 비해 맹금류가 많이 늘었고 기러기 또한 엄청난 개체수를 보이고 있다. 화성호는 물이 많이 늘어..

2023년 10월 14일 천수만 탐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 위성영상 예보를 확인한 결과 서산지역은 비가 오지 않는다는 확인하고 아침 일찍 출발하였으나 서해대교를 지나기 전까지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운전을 하면서 계속 갈 것인가 망설이는데 벌써 서해대교를 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서해대교를 지나니 비는 더 이상 오지 않고 맑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뭔가 조복이 있을 것 같은 조짐이 보여 기대를 해 보았지만 도착하고 탐조를 하면서 새가 정말 없다는 것을 느낀게 된다. 조복은 무슨 조복... 하기야 올해 1종을 추가 했으니 더 이상 욕심을 부르면 벌을 받겠지 하며 기대를 버리고 평범한 탐조를 시작한다. 주로 기러기들을 관찰하면서 추수를 하는 농민들에게 아예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고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