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본 것/무엇을 보았을까... 441

2023년 11월 29일 동해안 가족여행 중 만난 새들

아이들이 모두 독립을 하고 나서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할 기회가 없었는데 정년을 앞두고 조금 무리를 해서 모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가족여행이라서 나는 새만 찍고 있을 수는 없고 아이들은 아빠가 새를 찍으려 동해에 온 것을 알고 있기에 서로 눈치만 보면서 시간을 조금씩 만들어 가면 사진을 수 있었다. 다음에는 편안하게 혼자서 새를 찍으려 와야겠다. 아직 빠른 것인지 원하는 새들이 아직 보이지 않았고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새들만 약간이 보인다. 날씨가 더 추워져야 많이 내려오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2023년 11월 25일 강원도 남쪽 탐조

강원도 탐조를 가서 가장 적게 새를 보았다. 보고 싶었던 새들은 1마리도 못 보고 풍경사진만 찍고 돌아 왔다. 그나마 위안을 찾을 수 있는 것은 꼬리겨우살이와의 첫 만남이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었던 식물인데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바다에는 겨울새들이 아직 오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보지 못한 것인지 아예 없고 내륙 쪽에도 산새들이 보이지 않는다. 되새과들이 많이 내려 왔는데 강원도에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2023년 11월 21일 효창공원 탐조

오후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학교에서 가까운 효창공원을 다녀왔다. 효창공원은 김구선생님과 여려 독립 운동가들이 잠들어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15년 전 처음으로 나무발발이를 본 곳이기도 하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새들이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새들이 많이 있다. 아마도 물이 있어 그런지도 모르지만 요즘 겨울철이라서 그런지 물을 모두 빼서 없다. 특이한 것은 나무발발이가 의외로 많이 있다는 것이다. 한 나무에서 4마리까지 보았다. 거리도 잘 주는 착한 놈들만 내려온 느낌이다.

2023년 11월 19일 시화호 탐조

항상 새가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간 곳에서 새가 많이 없다면 안내를 한 사람의 입장은 어떨까? 참으로 난감하다. 그 많던 큰고니와 흰죽지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오히려 혹고니가 더 많이 보이고 있다. 아직 내려오지 않았고 호수가 얼지 않아서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그런지도 모르지만 새가 보이지 않는다. 시화호 쪽으로 검은머리흰죽지 수 백마리가 쉬고 있는 것이 전부이다. 물론 4개의 습지 중에서 2개만 보아서 그럴 수고 있겠다. 다음에는 자전거를 나머지 습지를 둘러보아야겠다.

2023년 11월18일 바람 불어 바람맞은 호곡리

아침부터 바람이 많이 불어 작은 새들은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너무 새들이 나타나지 않는다. 조무래기는 백할미새와 밭종다리만 보이고 모두 덩치가 큰 새들만 보이는데 이들도 바람 때문에 잘 날지도 못하고 간신히 맞바람을 맞으며 날고 있다. 그래도 사람이 없으니 탐조하기는 좋았지만 사람들이 많아도 좋으니 새들아 많이 나타나주면 안 되겠니.

2023년 11월 17일 국립수목원 번개팅

전등사에서 보지 못한 솔잣새가 국립수목원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금요일이 마침 임시휴일이라서 보려 갈 수 있게 되었다. 나타나는 위치를 몰라 해설가에게 물어 보았더니 엉뚱한 대답이 돌아온다. ‘잣나무 근처에 있겠지요.’라는 대답을 듣고 물어 본 내가 바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생화 단지 근처에 사람들이 있어 이곳에 있는가 확인을 해 보니 역시 이 사람들도 모르고 있었다. 열심히 멋쟁이와 양진이들을 찍고 있었다. 육림호쪽으로 가도 솔잣새는 볼 수가 없어 나도 양진이와 흰머리오목눈이등등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하려는데 솔잣새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이동을 하였으나 잣나무 꼭대기에 높이 앉아 있는 것이다. 전에 잘 찍은 것이 있어 인증만하고 가려는데 이 놈들 잘 가라고 인사를 하듯이 머리 위로 내려앉아 물을 먹..

2023년 11월 12일 강화도 전등사 탐조

솔잣새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오래간만에 솔잣새를 찍고 싶은 마음에 강화도로 갔지만 대부분의 솔잣새는 떠나고 하루에 한 번꼴로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솔잣새는 포기하고 주위의 새를 관찰하기로 했다. 강화도에는 많이 갔지만 전등사에는 처음 가 보았고 이곳에 새들이 많이 있다는 것도 처음이다. 물론 올해만 많을 수도 있었지만 정말 많은 새들이 있었다. 나는 보지 못했지만 쇠동고비도 있었고 멋쟁이도 있었고 하여간 즐거운 탐조가 되었다.

2023년 11월 11일 미사리 탐조

탐조의 결과부터 공개하면 새는 많은데 내가 보고 싶어 하는 새는 없었다. 쌀쌀한 날씨가 감기도 걸리고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집에 있는 것이 더 답답하다고 생각하여 카메라를 들고 한강으로 나셨다. 집에서 한강까지는 약 3.6km, 한강에서 팔당대교까지는 10.6km로 총 15km정도로 돌아오는 길은 지하철을 타며 된다. 조금 먼 거리로 과거 젊었을 때는 많이 했는데 요즘은 힘이 들어 용기를 내야만 할 수 있는 탐조이다. 전반적으로 오리종류는 많이 간혹 산새들도 보인다. 문제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과속이다. 걸어가면서 여러 번의 위험을 느낀다. 제발 속도를 줄여서 자전거를 타면 어떨까 생각한다. 어떤 새들이 있었는가 보자.

2023년 11월05일 동네 탐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일정을 취소하고 오래간 만에 집에서 늦잠도 조금 자고 쉬고 있는데 하늘을 보니 비는 오지 않고 있다. 분명 비를 올 것 같은데 비는 오지 않는다. 이제 의심병이 발동하여 카메라를 들고 집에서 가까운 미사리로 나갔다. 흐린 날씨로 인하여 조킹을 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거의 없어 탐조하기에는 좋은 조건이었다. 혹시 나무발발이나 쇠동고비, 흰머리오목눈이가 있는가 유심히 살폈으나 보이지 않고 있다. 매년 오는 큰부리큰기러기도 습지에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텃새는 항상 그 자리에서 나를 반기고 있다. 나무고아원을 지나는 순간부터 비가 내려 아쉽지만 탐조는 마치고 돌아왔다.

2023년 11월 04일 강화도 탐조

비가 온다고 예보가 계속 전해 지고 있어 금요일 최종적으로 출발하기로 하였다. 토요일 날씨는 아침에 조금 흐렸지만 오후에는 맑은 날씨를 보였다. 교동도에 어떤 맹금류가 있을까 궁금해 둘러 보았지만 맹금류은 말똥가리와 새매, 그리고 황조롱이가 전부였다. 아직은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산새들이 있는가 찾아 보았지만 역시 종달이 여기 저기서 날아 다닌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흰이마기러기 7마리가 한 장의 사진에 들어 온 것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최고의 기록이 아닐까 한다.